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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작은 미니멀리즘, 비워내며 삶을 가볍게

by 스마일어게인3 2025. 10. 5.

넘쳐나는 물건과 정보 속에서 우리는 종종 피로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 하나 물건 정리하기와 불필요한 앱 삭제하기를 통해 작은 미니멀리즘을 실천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미니멀리즘이 어렵지 않은 것임을 같이 나눠보려고 합니다.

 

일상 속 작은 미니멀리즘, 비워내며 삶을 가볍게
일상 속 작은 미니멀리즘, 비워내며 삶을 가볍게

 

1. 하루 하나 물건 정리 – 버림이 아닌 선택의 과정

 

미니멀리즘을 떠올리면 대개 모든 걸 줄이고 단순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갑자기 모든 물건을 없애는 건 불가능합니다. 미니멀리즘이 모두 버리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사실 무조건 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꼭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보고, 그것이 없어도 살 수 있는지, 불편하지 않은지, 그것이 갖고 있는 가치는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언젠가 쓰겠지 라는 생각에 내가 돈주고 산 것들이라서,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정리하지 못하고, 이사를 가면서 또 가지고 가고 하더라도 정리하지 못한 채 버리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가지고 사는 것만이 미덕이라고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살아가는 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작은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하루에 하나씩 물건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옷장 속에서 한 벌, 책장에서 한 권, 서랍에서 한 가지. 그렇게 단순한 규칙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며칠은 의외로 수월했습니다. 입지 않는 옷, 오래된 영수증, 쓸모없는 작은 소품들처럼 누구나 쉽게 버릴 수 있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언젠가 쓸지도 몰라서, 추억이 담겨 있어서라는 이유로 붙잡고 있던 물건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건, 버린다는 건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나의 선택과 우선순위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여자들은 입을 옷이 하나도 없어. 라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 입는 옷만 입게 되고, 손이 가지 않는 옷은 한번도 입지 않은 채 다시 계절이 지나는 경험을 많이 해보지 않으셨나요? 저 역시 그래서 정한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옷걸이의 갯수 입니다. 갯수를 늘리지 않고, 옷을 하나 사게 되면 하나는 정리해주는 방법을 써봤습니다.

 

물건 하나를 손에 들고 이게 지금 내 삶에 필요한가?를 스스로에게 묻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물건이 불필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2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은 사실상 앞으로도 입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공간을 차지하는 물건은 결국 짐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하나씩 정리해 나갈수록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우리는 한 평의 집을 넓히기 위해 많은 돈을 들이지만, 정작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습니다.

 

30일 동안 하루 하나 정리를 실천하자, 제 방은 물론이고 제 삶의 분위기까지 달라졌습니다. 남은 물건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고, 내가 어떤 물건을 좋아하고 필요한지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물건을 버리며 얻은 건 단순한 공간의 여유만이 아니라, 삶의 선택에 대한 주체적인 태도였습니다.

2. 불필요한 앱 삭제 – 디지털 공간도 정리해야 한다

물건만큼이나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는 건 스마트폰 속 끝없는 앱들입니다. 다운로드만 해두고 쓰지 않는 앱, 잠깐 사용하다가 잊어버린 앱, 광고에 이끌려 설치했지만 필요 없는 앱들. 이런 것들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미니멀리즘의 또 다른 실천으로 불필요한 앱 삭제하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공간 확보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앱 정리는 생각보다 훨씬 큰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우선, 스마트폰 화면이 깔끔해지니 사용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앱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무심코 SNS나 게임 앱을 열어 시간을 낭비하곤 했는데, 앱을 과감히 삭제하니 그런 습관이 사라졌습니다.

앱 정리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내가 어떤 정보와 자극을 스스로에게 허용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된 점입니다. 결국 앱 하나하나가 내 삶의 우선순위를 보여주고 있었던 겁니다. 예를 들어, 쓸데없는 쇼핑 앱이 많다는 건 내가 충동구매에 쉽게 흔들린다는 의미였고, 필요 없는 게임 앱이 가득했다는 건 내가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앱을 삭제하면서 단순히 디지털 공간을 비운 게 아니라, 내 삶의 소비 패턴과 행동 습관을 점검하게 되었습니다.

불필요한 앱을 정리하고 나니 정말 필요한 앱들이 더 눈에 잘 들어왔습니다. 일정 관리 앱, 메모 앱, 건강 관련 앱 등 실제로 내 삶을 이롭게 하는 도구들에 집중할 수 있었죠. 앱 정리는 단순히 삭제행위가 아니라, 내 삶을 간소화하고 가치 있는 것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렇게 정리하고 줄인 앱들은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모아 놓으니 훨씬 보기도 편했고, 간단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3. 작은 미니멀리즘이 만들어낸 삶의 변화

하루 하나 물건 정리하기와 불필요한 앱 삭제는 겉보기엔 사소한 행동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작은 미니멀리즘 실천이 제 삶에 준 변화는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마음의 여유였습니다. 공간이 정리되니 눈앞이 시원해지고, 불필요한 앱이 사라지니 머릿속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을 동시에 정리하면서 마음속 혼란도 정리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또한, 작은 미니멀리즘은 자기 인식을 높여주었습니다. 물건을 정리하면서 내가 어떤 것에 집착하는지 알 수 있었고, 앱을 삭제하면서 내가 어떤 자극에 약한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물건과 앱을 줄이는 게 아니라, 나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작은 미니멀리즘이 지속 가능한 습관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단기간에 모든 걸 정리하려 했다면 금방 지치고 포기했을 겁니다. 하지만 하루 하나, 조금씩 줄여 나가니 부담이 없었고, 오히려 성취감이 쌓여갔습니다. 작은 성공이 이어지면서 더 큰 정리로 확장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작은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공간을 비우는 행위가 아니라, 삶을 단순하고 본질적으로 만드는 연습이었습니다. 남을 따라가는 소비와 습관 대신,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고 선택하는 힘을 길러주었습니다. 공간은 더 넓어지고, 시간은 더 여유로워지고, 마음은 더 가벼워졌습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들은 잘 보관할 수 있게 되었고, 내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은 당근이나 중고사이트,아름다운 가게, 굿윌스토어 등을 통해 필요한 다른 사람들에게 가게 되었으며 그것이 환경도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되었으며, 물건을 자꾸 사기만 하는 것 또한 하지 않고 생각하며 소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한가지씩 줄여 나가다 보니 장식장이나 서랍장 맨 위칸을 비워두기로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빈 곳만 보면 무엇이라도 가져다 놔야 하는 것 아닌가 구매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했지만, 비어 있는 공간을 보니 이제는 무엇을 더 비울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30일 동안의 실험을 마치며 저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작은 미니멀리즘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없던 공간이 생겼고, 비어 있는 공간을 보며 마음이 여유로워 졌으며 그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엇을 비울까, 물건에 지배 받지 않고, 조금 더 가벼워 지는 것 같았습니다.